<관계의 힘> - by 레이먼드 조


우리를 진정한 성공과 행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힘

만 명의 인맥보다 한 명의

친구를 가져라.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깨닫는

관계의 비밀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관계다.



<관계의 힘>의 저자 레이먼드 조를

알아보겠습니다.


그는 어떤 일을 하건 일 자체가 괴로운

적은 없었다. 힘들게 하는 것은 언제나

일이 아니라 사람이었고, 신기하게도

남는 것도 결국 사람이었다. 그는 이런

현상이 모든 비즈니스맨들의 공통점

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인간관계라는

미궁을 파헤치기 위해 장장 7년 동안

연구와 인터뷰, 집필에 집중했다.


프롤로그

세상에서 가장 작은 포옹


마지막 여름날 노인이 말했다.

신팀장, 내 성공의 진짜 비밀을 알려줄까?

노인은 발명가이자, 기업가이자,

어마어마한 부자였다. 신은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은 조심스레

귓속말로 비밀을 털어놨다.

운이 좋았어.


신은 한심스럽다는 듯 노인을 쳐다봤다.

정말이야. 내 주위에 나보다 똑똑하고

나보다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데. 하지만 나만큼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없었지. 사실 이른바 사회

명사들이 이것저것 성공의 이유를 갖다

붙이는 이유는 자기가 운으로 성공했다고

인정하기 싫어서지.


신이 쏘아붙이듯 물었다.

정말로 운이 성공 비결의 전부였습니까?

노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노인은 자신에게 남과 달랐던

점이 하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성공을 상상할 때

나는 사람을 상상했지.


신은 사람을 상상한다는 게 도대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한번 상상해보게.

노인은 항상 그런 식이었다.




또 한번은 노인이 신 옆에 단짝친구처럼

붙어 앉아 말했다. 신팀장, 표정이 왜 그런가?

꼭 혼자 궁상떠는 중학생 같은걸.

직장상사와 부하직원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렸던

신은, 도대체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알고 싶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내가 뭔지?

신은 이번에도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은 또 귓속말로 말했다.


그 사람을 사랑하면 돼. 그럼 그의 모든 걸

알 수 있어. 신은 허탈함을 넘어 화까지 났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당장이라도 옥상에

끌고 가서 쥐어 패주고 싶은 놈을 어떻게

사랑하란 말입니까? 못할 건 또 뭔가?

노인은 주머니에서 딸기맛 사탕을

꺼내서 먹었다. 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훈계라면 사양입니다.

신은 기분이 엉망진창이어서 아무런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노인은

늘 그렇듯 즐거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내용은 이랬다.


1995년 미국 메사추세스 메모리얼 병원에서

카이리 잭슨과 브리엘 잭슨이라는 두

쌍둥이가 태어났다. 두 자매는 안타깝게도

예정일보다 12주나 빨리 세상에 나오는

바람에 몸무게가 1kg밖에 됮 ㅣ않았다.

게다가 동생인 브리엘은 심장에 결함이 있었다.

의사들은 모두 브리엘이 오래 살지 못하리라

예상했다. 아기들은 인큐베이터에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였다. 다행히 언이 카이라는

날리 갈수록 건강을 되찾았다. 하지만 브리엘은

예상대로 점점 쇠약해지며 수차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의사들도 더는

손쓸 방법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브리엘은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한 친자식의 사형선고에

잭슨 부부는 망연자실하며 눈물을 쏟았다.

인큐베이터 속의 작고 사랑스런 천사에게

더 이상의 구원은 보이지 않았다.

미안하다, 아가. 천국에서는 아프지마..

모두가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일 때였다.

브리엘을 돌보던 게일이란 간호사는

브리엘이 아픈 몸으로 무언가 간절히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게일 간호사는

담당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카이리와 브리엘을 인큐베이터에

함께 있게 하자고.


의사들은 의료 규정에 어긋난다며

처음에는 반대했다. 하지만 19년

경력의 게일 간호사는 쌍둥이를 같은

인큐베이터에 눕히는 해외의 사례를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두 자매를 함께

있게 하자고 애원했고, 결국 담당의와

부모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다.


얼마 뒤 브리엘의 몸에 연결된 기계가

급박한 경고음을 내자 게일 간호사는

재빨리 언니 카이리를 인큐베이터에서

꺼내 아픈 동생의 인큡베이터에 눕혔다.

그러자 그 작은 공간에서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언니가 천천히 몸을 돌리더니,

아픈 동생을 껴안은 것이다. 작은 몸들의

포옹을 경외의 눈으로 지켜보던 의료진은

곧 더 놀라운 일을 겪게 되었다.


포옹을 하고 있는 사이, 위험 수위에 있던

브리엘의 혈액 내 산소 포화도가 정상화

된 것이다. 의료진은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킨 줄 알았지만 각종 수치들이 차례로

정상으로 돌아오고 브리엘이 숨을 고르게 쉬자,

자신들이 기적의 한가운데 있다는 걸 깨달았다.

환희와 기쁨에 젖었던 한 의사는 카메라로

포옹하고 있는 두 아이를 찍었다.

마침내 브리엘은 살아남았다.


그러고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노인으로부터 뜬금없이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신팀장, 잘 지내고 있나?

거기 날씨는 어떤가. 아직도 비가 내리나.

여긴 완전 천국이야.


찬찬히 편지를 읽어내려 가던 신은 마지막

문장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PS. 아참, 그런데 그때 깜박하고 못 준게 있어.

신은 이메일에 딸려 온 첨부파일을 열었다.

한참 동안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던 신은

살짝 입가를 올리며 말했다.

정말로 못 말리는 양반이야. 내가 졌어.

누가 이 사람을 이길 수 있겠어.

다음 날 신은 노인이 보낸 사진을 출력해

책상 앞에 걸었다.


자네 등 뒤에는 보이지 않는 끈들이

이어져 있네. 그 끈들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인생의 전부라네.

정말 그게 전부라네.

무슨 거창한 끈이기에 인생의 전부라

단언하시는 겁니까?

관계.


이상 <관계의 힘> 이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