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울 것> - by 임경선


365일 책을 소개하는

Stories Book입니다.


오늘 소개 드릴 책은

<자유로울 것>이라는

에세이 도서입니다.


마음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지만,

그럼에도 결코 놓칠 수 없는

단 하나


욕망을 위해 행복을 포기할

필요도, 행복해지기 위해

욕망을 포기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의 저자인

임경선을 소개합니다.


십이 년간의 직장 생활을 거쳐

이제 십삼 년째 전업으로

글을 쓰고 있다.


일과 사랑, 인간관계와 삶의 태도에

대해 성찰하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


소설

<나의남자>, <기억해줘>

<어떤 날 그녀들이>와


산문

<태도에 관하여>, <월요일의 그녀에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나라는 여자>

<엄마와 연애할 때> 등 

다수의 책을 냈다.


오래도록 성실하게 글을

쓰는 작가이고 싶어한다.



솔직하다는 것


솔직함이란 감정에 따라 일어난

생각을 숨기지 않고, 타인을

의식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성향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평소 좋은 마음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왔고

그로 인한 자신의 선한 의지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한 의지를 바탕으로

한 솔직함은 사람과 사람을

보다 깊은 곳에서 연결해준다.


아, 나만 이런 이상한 생각을

한 건 아니었구나.


상대로부터 제대로 이해받고 있다고

느낄 때 드는 안도감과

충족감. 그런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는 서로에게 깊은

친밀감을 가진다.




속마음을 드러내는 대신

예의 바름을 우선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의 바름은 방어적이기도 하다.


그들은 인간의 선의를 있는

그대로 믿지 않는다.


그들에게 솔직한 감정이란

비틀어진 질투와 욕망, 애증

꼬인 자의식 등의 불편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 내면의 생각이 악의적이고

누군가를 상처 입힐 수 있다고

여기는 만큼 남들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솔직하기보다는 심리적

가면을 쓰고 상처 받지 않을

정도록 관계의 적당한 거리를

지키고자 한다.


이런 사람들은 어렸을 적

부모나 교사 등 가까이 있던 

어른들이 자신의 불안감이나

불만을 제대로 받아주거나 

이해해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솔직한 감정 표현에 대한

공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모르면 모른다고, 궁금하면 궁금하다고

남들은 어떨지 몰라도 내 생각은

이렇다고, 자연스럽게 솔직하기란

어떤 사람들에겐 거절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난제인 것이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면 그것은 인생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분노가 몸 안에 쌓여 아프기도하고

심리적으로 우울해진다.


감정을 억압해온 만큼, 그것들은

어느 날 불쑥 자연스럽지 못한

방식으로 터질 수 있다.


그렇게 터져 나온 강렬한 감정은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상처 입힌다.


그러나 자신이 소수자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가졌을 때 소신을

솔직하게 밝히는 일은 쉽지 않다.


다수 의견에 대치되는 소수 의견을

솔직히 말했다가는 소통하거나

설득하기는커녕 견디기 힘든

다수의 비난이나 비판을 

마주하게 되니까. 그런 일을 겪으면

내 생각이 과연 맞는 걸까,

어쩌면 내가 이상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과 자책감을

품게 된다.


소외당할까 두려워 솔직함을

포기하고 입 꾹 다물고

안전하기를 택하기도 한다.



서문

자유가 내게 의미하는 것


<태도에 관하여>를 펴내고, 에세이는 

거의 이 년 만이다.


자유란 무엇인까.


내 마음과 영혼이 시키는 일을

내 몸이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가장

편안한 상태일 것이다.


나와 내 인생 사이에 아무런

모순이 없기에 명료하고

맑게 살아갈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것을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내가 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일이 자유가 안겨주는

기쁨일 것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기에 그만큼 쉽게 

가질 수도 없다.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책임과 통제

자기 규율이 전제가 되어야만 한다.


험한 대가를 치러야 하더라도 나는

끝까지 자유로운 사람으로 남고자

계속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최근처럼 자유라는 단어를 이토록

또렷하게 의식하며 살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근래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련의 불행한 일들 때문이다.


내가 제아무리 개인의 생활 속에서

자유를 추구하며 산다고 해도,

보다 근본적인 의미의 자유로움이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두

다 무용지물이었다.


우리를 둘러싼 정치와 사회가 

하나의 거대하고 어두운 세력이 되어,

우리의 생각을 억누르고 입을 틀어막고

숨을 막히게 했다.


음습한 그림자는 더욱 넓고 짙게

드리워 어느덧 개개인의 사생활 속의

자유를 훼손할 지경이었다.


그 부당함을 더 이상 참지 못한

우리는 억압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춥고 드넓은

광장으로 손에 손을 잡고 나섰다.


자유와 존엄을 박탈당한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나는 틈날 때마다

한 명의 시민으로서 저항을 

해나갔지만, 개인적 인간으로서

나는 지금 내 자리에서 가급적 

맑은 정신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

말고는 도리가 없었다.


꾸준히 글을 쓰면서 내가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중심으로,

이따금 불현듯 생각나서 미소 짓게

만드는 추억에 대한 글들을 

함께 곁들여, 그렇게 에세이가

또 한 권 만들어졌다.


이 글들을 쓰고 묶는 동안

내내 자유라는 단어가 가슴속을

떠나지 않아서 그랬느지, 

책 제목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자유로울 것으로 귀결되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실감처럼

소중한 것이 어디 있을까.


차례


1부


-행복과 욕망

-솔직하다는 것

-첫 장편소설의 추억

-연애소설 쓰는 여자들

-재능이란 무엇일까

-에세이 쓰는 법

-타인의 작품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무라카미 하루키와 노벨문학상

-인연, 그 불가사의한


2부


-그 사람을 잊지 못할 때

-연인 관계가 시작되는 장소

-양자택일의 문제

-유능한 사람과 일하는것

-인터넷 시대에 이름이 알려진 채로 살아가는 일

-한결같은 사람들

-친구가 별로 없어서 좋다

-옛 날자친구를 우연히 만나는 일에 대해서

-한 작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

-사인에 대해서

-독자들을 만난다는 건


3부 


-같은 종류의 고통을 겪은 사람들

-담배

-발법이의 덫

-아이를 키우면서 글을 쓰는 일

-편애하는 영어 단어들

-목수와의 하루

-심플한 취향

-남들 앞에 선다는 것

-유명해지면 사람은 변하는가

-직장부부

-골프가 싫어서


4부

-나의 스물다섯 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지만

-결혼하지 않는 인생

-예술가의 삶

-작가에게 필요한 세 가지

-퍼스널 트레이닝에게 배운 것

-Mac이라는 삶의 방식

-독립출판물을 만들면서

-글을 쓰게 된 계기

-어느 완벽한 교토의 하루


솔직하다는 것


솔직함이란 감정에 따라 일어난

생각을 숨기지 않고, 타인을

의식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성향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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