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탄생> - by 한종수, 강희용
대한민국의 심장 도시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이 책에는 우리가 잘 몰랐던
강남의 살아 있는 역사가 담겨 있다.
강남은 달린다.
강남이란 말조차 없던 시절의 미개발 불모지에서
수도 서울의 특별구가 되기까지
강남 개발의 역사
원래 강남이란 말조차 없던 시절이 있었다.
이 책은 한강 이남의 미개발 불모지였던 강남이
우리나라와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역사를 소개한다.
아직 영동이라 불리던 시절
장차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장벽 같던 한강을 건널 수 있게 해준 제3한강교가
완공되면서 강남은 본격적인 개발 시대를 맞는다.
대대적인 수방 사업을 통해 강남은 거대한
개발 부지로 재탄생하고 변변한 건물 하나
없던 허허벌판에는 격자형으로 도로가 깔렸다.
그리고 오늘날 강남을 있게 한 주인공들
유명 아파트와 거리들, 빌딩들, 그리고
수많은 사건들 이 공간을 채우기 시작한다.
강남의 역사를 안다는 것은
한국 현대사를 안다는 것과 같다.
서문
강남은 한국인에게 어떤 존재인가?
많은 이들에게 강남은 선망의 대상이자
미움의 대상이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강남을
한국에서 일어나는 만악의 근원으로 지탄하기도 한다.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말은 결코 국가나
중앙 정부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닐 것이다.
도시 역시 그곳에 살고있는 시민들에 의해
발전하고 퇴화한다. 시민들이 그들의 수준에
값 하는 도시를 만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강남의 오늘은 다분히 강남 사람들의 성취이다.
하지만 모든 공과가 결코 강남 사람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강남은 고립된 공간이 아닐뿐더러 애초에 강남 사람들이란
개념조차 없던 시절이 있었다.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 치고 강남에 땅이나 아파트를
사두었다면 팔자가 바뀌었을것이라는 한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혹시 독자 여러분은 어떠한가?
어쩌면 강남은 강남 사람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한국 사람들을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강남은 한국 현대사의 얼굴이다.
약간 과장하면, 강남을 안다는 것은 한국 현대사를
안다는 것과 같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강남을 의외로 잘 모른다.
강남이란 고유명사를 보통명사처럼 써대고
그 이미지를 소비하지만 정작 결코 길지 않은
강남의 역사도, 한번쯤 또는 허다하게 쏘다녔던
강남의 거리도 잘 모른다.
욕을 하든 질시를 하든 제대로 알고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별로 의식하지 않고 강남, 강남 하고 말하지만
사실 사람들이 말하는 강남의 범위를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바로 그 강남들을 차근차근
따져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 할 수 있다.
1. 서울의 한강 이남
2. 8학군(강남, 서초, 송파, 강동)
3.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소위 강남 3구
4. 강남구와 서초구
5. 강남구
6. 강남, 서초, 송파 (정확히는 잠실 일대)와 여의도, 목동
그리고 경기도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와 판교 일대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1을 강남의 정의로 삼기는
어렵고 사실 동의하는 이도 거의 없을 것이다.
2는 강동구 때문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이가 많을
것이고, 4와 5는 너무 좁은 범위의 정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3의 강남을
기본으로 하고 이야기 흐름에 따라 6의 강남을
아우르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한다.
강남북을 가르는 강은 바로 한강이다.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은 그 자체로 신이 허락한
축복 같은 자연환경이자 우리 애환이 담긴 문화유산이다.
동시에 한강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 자본주의 발전의 역사를 상징한다.
한국이 경제적 풍요를 더해가는 동안 한강은
점차 강남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가능케 하는
정치적 구획선이자 문화적 경계가 되었고
강남을 배타 구역으로 획정하는 심리적 기제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강남 하면 가장 먼저 대형 평수의 아파트를 위시한
부동산과 명문 학교, 학원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 강남이 한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훨씬 더 엄청나다.
강남이 움직이면 한국 전체가 들썩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강남 같은 신도시는 없다.
굳이 말하면 상하이의 푸동정도를 떠올릴 수 있는데
푸둥이 강남보다 규모 면에서 더 클지는 몰라도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강남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강남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의외로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강남에 접근한
책이 거의 없다.
강준만 교수의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이
이 책과 비슷한 의도로 쓰였지만 사회적, 문화적 비평에
비해 도시 개발사 분량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 외에도 서울을 주제로 삼은 책이 많이 나왔고
그중에서 강남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강남 개발 초창기부터 강남의 역사만을 다룬
책은 이 책이 처음이라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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