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만든 그날의 세계사> - by 로날트 D. 게르슈테


365일 책을 소개하는

Stories Book입니다.


오늘 소개 드릴 책은

<날씨가 만든 그날의 세계사> 라는

역사/세계사 서적입니다.


황제를 처단한 폭우

독재자를 위협한 안개

그날의 날씨는 제국을 멸망시키고,

인류를 단련했다.


로마제국이 황금기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 날씨에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지구 온난화까지

오늘의 날씨는 내일의 역사가 된다.



만약 그날 맑고 쾌청했다면

인류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자신을 거역하는 모든 자를 단두대로 보낸

로베스피에르 최후의 날 광장에 모인 군중이

장대비에 흩어지지 않았다면


나폴레옹이 질척거리는 땅과 싸우지 않고

워털루를 가볍게 탈환했다면


히틀러가 안개 때문에 시간을 재촉하지 않아

맥주홀에서 폭탄 테러를 당했다면


만약이라는 가정만큼 흥미로운 

상상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신의 뜻 이라면 더욱이

역사의 그날

날씨의 신은 운명의 신이 되어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었다.


오직 인류의 힘으로만 차근차근

쌓아온 줄 알았던 역사에 등장한

예측불허의 조커


날씨가 만든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역사


중세에 찾아온 빙하기

- 바다가 얼자 국경기 사라졌고, 

바다 위로 침략이 시작되었다.




성장만을 외치는 사회를 향한 일침,

마야 문명의 몰락

- 뛰어난 문명조차 대자연의 힘 

앞에서는 무력할 뿐이었다.


신의 바람이 결정한 일본 열도의 명운

- 몽골의 배를 뒤집은 가미카제,

패망의 바람이 되다


나폴레옹, 히틀러의 러시아 침략기

- 대륙을 지키는 날씨의 신은

결코 틈을 보이지 않았다.


연합군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

-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성공 여부는

단 하루의 날씨에 달려 있었다.


1,000년 전 지구온난화 vs 현재 지구온난화

- 왜 기상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진짜 이유를 이야기하지 않는가


<날씨가 만든 그날의 세계사>


1815~1816년

여름이 없는 해


해가 지기 직전, 저 멀리서 

굉음이 들려왔다.


영국의 식민지 통치관 토머스 

스탬포드 래플스는 그 소리를

포탄 소리로 착각했다.


4년 전, 영국 왕립 해군과 육군은

네덜란드령이던 열대 지방의 자바 섬을

영국령으로 둔갑시켰다.


자바 섬의 부총독이었던 래플스 경이

그때 들린 포화 소리가 지금 다시 

들려오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오늘날 인도네시아 영토 중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바 섬의 관리자였던 래플스는

진정한 평화란 존재하지 않고,

전쟁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고 믿었다.


즉, 래플스의 입장에서는 1815년

4월 5일에 들려온 그 소리를 전쟁의

신호탄으로 충분히 착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그날은 엘바 섬으로 유배된 

나폴레옹이 다시 돌아와

그 유명한 백일천하 통치를 

개시한 날이기도 했다.


100일 동안 나폴레옹은 세계 전쟁사에

길이 남을 워털루 전투를 치렀고,

유럽 대륙을 굴리고 있던 운명의

수레바퀴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다.


동남아에 파견되어 있던 래플스 경과

유럽인들은 몇 주 후에야 나폴레옹의

복귀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1815년 4월 5일 관저에서 쉬고 있던

래플스를 깜짝 놀라게 만든 그 굉음은

포화 소리가 아니었다.


80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들려온 소리의 정체는 바로 화산이

폭발하는 소리였다.


그날 저녁, 영국령 자바 섬에

속하는 숨바와 섬에 위치한

탐보라 화산은 처음으로

폭발을 일으켰다.


그날의 폭발은 계속 이어질

유례없는 대폭발을 예고하는 

전령이었다.


1816년에 기사 작위를 수여받은

래플스 경은 그 당시의 기억을

자신의 회고록에 담았다.


참고로 래플스는 이후 싱가포르로 

건너가 영국의 식민 통치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그 후 다시 고국인 영국으로 돌아가

지금도 수많은 런던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런던 동물원 설립에 큰 공을 세웠다.


최초의 폭발로부터 닷새 후

그러니까 1815년 4월 10일 저녁 

7시경 탐보라 화산은 다시 한 번

폭발을 일으켰다. 


이번 폭발의 규모는 처음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다.

마그마와 각종 암석, 가스가 3시간

가까이 분출됐고, 그 양도 인간의

머리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났다.


영국군 장교 오웬 필립스는 당시의

기억을 이렇게 기록했다.


탐보라 화산에서 뻗어 나온 3개의

불기둥이 매우 높이 솟아 오르더니

공중에서 매우 불길하고도 혼란스럽게 

하나로 합쳐졌다.


9시부터 10시 사이에는 화산재가

비처럼 쏟아졌고, 강한 회오리바람이

불더니 산기르 마을의 집들을 모조리

휩쓸어 버렸으며, 뿌리가 뽑힌 거목들이

바람에 실려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회오리바람은 사람과 소, 말, 등 

닥치는 대로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회오리바람은 약 1시간 정도 지속됐는데

그 사이에는 화산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밤 자정부터 11일

저녁까지 다시금 화산이 쉴 새 없이

폭발했다.


비록 강도는 약해졌지만 

폭발은 끊이지 끊이지 않았다.


7월 15일까지도 폭발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