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게이트 - by 글렌 그린월드
미국 정부의 기념비적 범죄 행위를
폭로한 스노든 사건의 전모
용감한 내부고발자와
진실을 밝히는 언론이
세상을 바꾼다
애드워드 스노든은 누구인가
2013년 미국 정부의 무차별 도감청 사실을
폭로한 주인공.
국가안보국 계약직원으로 일하던 중
정부의 감시 능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광범위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억대 연봉과
하와이에서의 편안한 삶을 내던지고
내부고발을 감행했다.
스노든이 글렌 그린월드에게 건넨 방대한
일급기밀은 미국 정부가 테러 방지라는
명분으로 자행하는 대규모 사찰의 민낯을
전 세계에 알렸을 뿐 아니라 미국판
테러방지법인 애국자법의 폐지를 이끌어냈다.
1장
접선
2012년 12월 1일, 처음으로 스노든의 연락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상대가 누군지 전혀 몰랐다.
자신을 킨키나투스라고 한 누군가에게서
온 이메일이었다.
킨키나투스는 기원전 5세기 로마 농부
루시우스 퀸티우스 킨키나투스에서 딴 이름이다.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임시 집정관에 오른
킨키나투스는 적을 무찌른 뒤에 보여준
행동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전쟁이 끝나자 곧바로 정치적인 권력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농부의 삶으로 돌아간 것이다.
시민적 덕성의 롤모델로 인정받는 킨키나투스는
공익을 위한 정치적인 권력의 사용과 더 큰
공익을 위해서 개인의 힘을 제한하거나
심지어 포기하는 일의 가치를
상징하게 되었다.
이메일은 제겐 통신 보안이 매우 중요합니다 라는
말로 시작했다. 또한 내가 관심을 보일 것이 확실한
내용을 PGP 암호화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할 수 있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밝혔다.
매우 좋은 프라이버시를 뜻하는 PGP는
1991년에 개발되었고, 이메일을 비롯해서
온라인 통신을 감시와 해킹으로부터
막는 정교한 툴로 발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모든 이메일을
보호막으로 둘러싸는데, 수백 혹은 수천 개에
달하는 난수와 대소문자를 구분하는 패스워드가
그런 보호막 역할을 한다.
NSA가 확실히 포함되는 수준의, 세계 최고의
정보기관들을 초당 10억 건의 전수조사 능력이
있는 암호 해독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다.
하지만 PGP 패스워드는 아주 길고 변칙적이어서
가장 정교한 소프트웨어로도 해독하는 데
수년이 걸린다.
첩보 요원이나 국가 안보 담당 기자, 인권 운동가,
해커 등 감시 활동에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은
보안을 위해 이런 형태의 암호화에 의존한다.
메일에서 킨키나투스는 암호화된 이메일을
받는 데 필요한 독특한 암호화 키 목록에서
나의 PGP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시면 기자님과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이 위험해집니다.
모든 통신 활동을 암호화하란 말씀이 아닙니다.
적어도 제가 암호화한 자료를
전달할 수 있게 해주셔야 합니다.
그런 다음 킨키나투스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장군의 섹스 스캔들을 언급했다.
퍼트레이어스 장군은 언론인 폴라 브로드웰과의
혼외정사로 CIA 국장직에서 물러난 인물이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구글 이메일이
수사관에게 발각되었기 때문이다.
킨키나투스는 퍼트레이어스가 메일을 전송하거나
임시 보관함에 저장하기 전에 암호화 했다면
내용이 노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암호화는 중요합니다.
스파이나 바람둥이한테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킨키나투스는 암호 프로그램 설치가
기자님과 연락하려는 사람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한 보안 조치입니다 라며
자신의 충고에 따르도록 이런 말도 덧붙였다.
-기자님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 사람이지만
메일이 해킹되지 않고 전달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설치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아니면 트위터에서 도움을 구하세요.
기자님의 팔로워 중에는 곧장 도움을 줄
IT 분야를 잘아는 팔로워가 있습니다.
메일은 감사합니다. C라는 말로 끝맺었다.
<스노든 게이트>의 저자
글렌 그린월드를 소개하겠습니다.
변호사 출신의 탐사 저널리스트
<포린폴리시> 선정 세계 100대 사상사.
<가디언> 기자로 일하던 2013년 6월
홍콩의 한 호텔에서 스노든으로부터
직접 건네받은 무차별 사찰 관련
일급비밀을 특종으로 보도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이베이 창립자인
피에르 오미디야르와 함께
퍼스트룩미디어라는 뉴스 조직을 창설했고
<인터셉트>라는 웹진을 통해 미국 정부의
불법 감시 활동에 관한 탐사 보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4년 스노든 게이트 보도로 퓰리처상 최고
영예인 공공서비스상을 <가디언>지에
안겨주었고, 한국에서는 제1회 리영희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저서로 마이클 헤이든 전 국가안보국장과의
논쟁을 담은 <감시국가>를 비롯해
<소수를 위한 자유와 정의>
<위대한 미국인이라는 위선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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