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안부를 묻는 밤> - by 지민석, 유귀선

아직은 어린아이 같은 마음인데

이미 너무나도 훌쩍 커버린 몸

누군가에게 투정 부릴 수 없고

떼를 쓸 수도 없어서 혼자 참고

견디며 아등바등 지내온 당신에게

위로를 건넨다.



당신의 사랑은 아프지 않은지?

외롭고 쓸쓸한 새벽을 함께 지새운

다정하고 살뜰한 위로와 안부

<너의 안부를 묻는 밤>


사랑 이별 그리고 다시 사랑


연애를 시작할 땐 누구든 지금의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눈만 마주쳐도

설레고 손끝만 닿아도 행복하다고 느낄

테니까. 그 사람의 전부를 믿고 의지하고

기댈 거니까. 서로만 생각하고 바라보며

그렇게 사랑이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끝이 다가왔을 때, 세상에

좋은 이별은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알게 되지

서로를 헐뜯고 욕하고 상처 주는 말을

주고받으며 결국 마지막 순간 너에게

남겨진 건 상처뿐인걸. 너 없으면

안되겠다는 마음은 너 없어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물들며 애착은 사라지고

소홀함은 더해지는 거지.




누가 먼저 사랑을 시작했든 누가 먼저

사랑을 끝냈든 이별을 누구의 잘못이

라고 단정 지을 순 없어. 이별은 사랑을

지키지 못한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함께한 결과물이니까. 혼자 잘못하지

않았으니, 혼자 오롯이 상처를 다 안고

갈 필요도 없어. 일부러 좋았던 때를

떠올리며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억지로 아픔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칠 필요도 없다고 말해주고 싶어.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면 물 흐르듯

아픔은 자연스럽게 씻길 테니까.

겨울이 봄을 이길 수 없듯 아픈 상처가

무뎌질 때쯤, 우리는 다시금 새로운

사랑을 맞이할 테니까.


가슴 아프고 떨린 이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그렇게 우린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거니까.


PART 1

사랑할 때 우리는 그렇게

모질게도 서로를 사랑했다


사람을 못 믿겠다며 다신 사랑

따윈 안 하겠다는 얼어붙은

너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녹일 수 있을까


걱정하지 말고 설레어라


사람을 못 믿겠다며 다신 사랑 따윈

안하겠다는 얼어붙은 너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녹일 수 있을까.

걱정 반 행복 반 감사한 고민으로

밤을 지새운다.


당신과 처음 만나는 날

처음이란 시간이 선물하는 

설렘과 떨림,

어색함이 공존하는 공기를

마음껏 만끽하며 커페를 향하는 길.


당신의 눈을 보며 대화를 이어가고

길을 걸을 때 당신이 나를 보며

입가에 미소를 띠면 나는 설레는

마음을 삼키고 과감히 손을 잡고 싶다.


아무도 간섭할 수 없는 오로지

둘만의 대화를 이어가며 행복한

표정인 너에게 행복을 더해주려

미리 준비해온 꽃다발을 건네주고 싶다.


그렇게 너에게 잊지 못할 첫 만남을

선물해주고 싶다. 네 아팠던 지난날을

나로 하여금 잊을 수 있도록.


내가 가끔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널 바라볼 때는 너에게 수줍은

입맞춤을 받으며 사랑하고 싶다.


그 순간이 난 이 세상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될 테니.



한달 - 사랑의 시작


어느 정도 서로에게 호감을 드러내며

연락을 시작했으니까, 너와 처음 연락

했을 땐 우리는 소위 말하는 밀당이란

게 없었다. 아니, 내가 일방적으로

너에게 호감을 보이며 다가갔다는

말이 맞겠지. 그렇게 첫 만남이

있기까지 한 달이란 시간 동안

우리는 온라인으로만

연락을 주고받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온전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때 그 감정만큼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너를 천천히 알아가는 가장

행복했던 한 달이었다.


어떻게 한 번도 안 만나고

한 달 동안 연락이 가능하냐는

의문이 들겠지만 난 상대방에게

조바심이 없었다. 연락이 조금

늦으면 바쁜가 보다하며 많은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사람에게 워낙 상처를 받은 나여서,

이 사람도 나만큼 좋아한다는 확신이

가득 찼을 때 다가가려 했으니까.


그렇게 너와 보이지 않는 사랑의

경계선을 오고 가며 애간장을

태우며 시간을 보냈다.


아무래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것보단 끝이 보이는

길을 걷는 게 더 마음이 여유로

우니까 나는 너에게 첫 만남

날짜를 수줍게 말해보았다.


너도 흔쾌히 허락하고

전화와 메시지로 서로를

천천히 알아갔다.


그렇게 우리는 한 달을

다 채우고서야

서로를 만날 수 있었다.


<너의 안부를 묻는 밤>을 읽으면서

어릴 적 첫사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맞아 나도 이랬었지 라면서 감정이입을

하면서 웃고 기분도 좋다가 생각하기

싫은 상황도 생각나고 그래도 다 지나간

일이니깐 하면서 웃으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우리의 추억을 회상,

상기 시켜주며 다시금 청춘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던 책이다.


이상 <너의 안부를 묻는 밤>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