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 by 박미라
선배 엄마가 후배 엄마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
서툴고 좀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아이를 염려하는 만큼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해주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 여러분이 인간적인 엄마라면
여러분은 이미 훌륭한 엄마입니다.
명심하세요. 조금 부족한 모성,
부족한 엄마가 가장 훌륭한 엄마라는 사실을
조금 서툴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러니 가슴을 활짝 펴십시오.
훌륭한 엄마의 또다른 요건이 있다면
그건 당당함이랍니다.
머리말
첫 아이를 낳았을 때 나는 내 어머니와는
다른 엄마가 될 자신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처럼 화내지 않고, 자식을 몰아붙이지 않으며,
자식을 괴롭혀 역효과를 내는 어리석은 엄마가 되지
않겠다고 오래전부터 수없이 다짐했으니까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알았습니다.
아이를 통제할 때 화내는 것 말고
어떤 방법이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요.
예민한 첫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은 전쟁이었습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내 마음이 어쩌면 현실보다
더 격렬한 전쟁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더 그랬습니다.
아이와 남편, 부족한 시간, 그리고 피곤한 내 육체와
매일 전쟁을 벌였습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심지어 내 육체마저도
내 마음 같지 않았습니다.
둘째 아이를 기를 때는 한결 수월했으나 첫째와
전혀 성격이 다른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다루어야
할지, 두 아이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여전히 막막했습니다.
전쟁을 치르듯 아이를 기르면서 저는
많이 성장했고 강해졌습니다.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게 된 것도,
삶을 대하는 태도에 여유가 생긴 것도,
나의 어머니를 이해하게 된것도 엄마로
살아온 시간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모두 저처럼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 마음이
편안해질수록 과거 내 모습을 떠올리면
안쓰럽기만 합니다.
그때 그토록 긴장할 필요 없었는데
매사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됐는데
내게 조금 더 너그러워도 괜찮았는데
하면서 아쉬워합니다.
그래서 한 육아 잡지에 엄마의 심리학이란
코너를 연재하게 됐습니다.
젊은 엄마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서툴고 좀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지금 최선을 다 하고 있어요.
당신을 지지합니다.
아이를 염려하는 만큼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해주세요. 이렇게요.
그리고 5년 동안 쓴 원고를 모으고
보완해서 드디어 한 권의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선배 엄마가 후배 엄마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입니다. 지금까지 상담과 강의를 하면서 저는
불안과 우울로 지쳐 있는 젊은 엄마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제가 아이를 기르던 시절과 달라진 게 없더군요.
엄마를 가장 지치게 하는 건 자책감일 겁니다.
아이를 잘 다루지 못하는 나, 아이에게 화풀이하는 나,
살림도 제대로 못하고, 인간관계도 원만하지 못한 나를
경험하면서 깊은 무력감을 느끼며 늘 자책합니다.
멋진 엄마가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 나와 다른
어린 시절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소망은
어느덧 사라지고, 분주하고 소란스러운 매일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힘겹습니다.
그런 자신이 부끄러워서 엄마들은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남 몰래 애를 끓입니다.
왜 나를 통제하지 못하지?
왜 이렇게 부족하지?
내 마음속에 사는 이 괴물은 무엇일까?
사는게 어쩌면 이렇게 어려울까?
그럴 땐 무조건적인 엄마 편이 필요합니다.
누구보다 젊은 엄마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엄마들의 편에서 위로하고 다독일 사람 말입니다.
사실 조금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화나고 슬픈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스스로 그 감정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위로해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당신의 아이를 사랑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또 적절한 조언도 필요합니다.
젊은 엄마들에겐 고민이 많습니다.
실제로 발달심리학은 성인 전기를 인생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취업, 결혼, 출산 등 어른으로서 감당해야 할
많은 역할이 주어지고 그에 따른 다양한
경험이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대한민국 여성들의 경험은 더욱 그렇습니다.
오로지 공부에 매달려 살다가 사회에 나와
보니 이번엔 엄마, 아내, 며느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받습니다.
인간으로,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제대로
찾기도 전에 시작된 엄마로, 그리고 어른으로
살기는 낯설고 두렵기만 합니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에게 아이와 관계 맺는
법에 대해, 가족이나 친구, 이웃과 함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어야 합니다.
어머니 세대 여성들에게 축적된 삶의 지혜가
있을 것 입니다만 대부분 단절되어 전해지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책이 그 일을 시작합니다.
선배 엄마로서, 그리고 마음 칼럼니스트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제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엄마들의 고민과 질문에 답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엄마의 자기 돌봄과 성장을 말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어떻게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따뜻하게 돌볼 수 있는지, 자기 성장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 아이의 발달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엄마도 내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야 합니다.
아이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듯이
자기 자신도 그렇게 대해야 합니다.
엄마도 아이만큼 귀한 존재라는 사실
엄마도 공들여 키워진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그게 가장 바람직한 육아입니다.
내가 나를 따뜻한 마음으로 대할 때
아이를 향해서도 따뜻한 돌봄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우러날 테니까요.
이 책은 엄마들이 보낸 53개의 사연에 답하는
형식으로 쓰인 위로와 격려, 용기와 희망의 이야기입니다.
1장은 자산이 엄마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회의하는
엄마들의 질문에
2장은 육아와 아이 교육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질문에
3장은 엄마가 되어 경험하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4장은 육아 과정에서 경험하는 가족 간의 갈등과 해법에 대해
마지막으로 5장은 행복하고 당당한 엄마로.
여성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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