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적 유전자 > - by 리처드 도킨스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
인간은 유전자의 복제 욕구를
수행하는 이기적인 생존 기계이다.
과학을 넘어선 우리 시대의 고전
한 권의 책 때문에 인생관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저술가입니다.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학하였습니다. 이후 동물행동학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니코 틴버겐
에게 배운 뒤 촉망받는 젊은 학자로
학문적 여정을 시작했다.
사람은 왜 존재하는가?
진화 - 가장 근본적 질문에 대한 대답
어떤 행성에서 지적 생물이 성숙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생물이 자기의 존재
이유를 처음으로 알아냈을 때다. 만약
우주의 다른 곳에서 지적으로 뛰어난
생물이 지구를 방문했을 때, 그들이
우리의 문명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맨 처음 던지는 질문은 당신들은
진화를 알아냈는가? 일 것이다.
지구의 생물체는 자신들 중의 하나가
진실을 밝혀내기 전까지 30억 년 동안
자기가 왜 존재하는지 모르고 살았다.
진실을 밝힌 그의 이름은 찰스 다윈
이었다. 공정하게 말하면 몇몇 다른
사람들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하여 일관성
있고 조리 있게 설명을 종합한 사람은
다윈이 처음이었다.
다윈은 이 장의 표제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에게
우리가 이치에 맞는 답을 가르쳐 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생명에는
의미가 있는가? 우리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등과
같은 심오한 질문에 마주쳤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미신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
저명한 동물학자 심슨은 이 세 가지
중에서 마지막 질문을 제기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1859년 이전에
이 문제에 답하고자 했던 시도들은 모두
가치 없는 것이며, 오히려 그것들은 완전히
무시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늘날 진화론은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돌고 있다는 사실과 같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다윈 혁명의 함의는 널리 받아
들여지지 않고 있다. 대학에서 동물학은
아직도 소수의 연구 분야이며, 동물학을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조차 그 깊은
철학적 의미를 인식하지 못한 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철학과 인문학 분야에서는 아직도 다윈이
존재한 적 조차 없었던 것처럼 가르친다.
이런 상황은 틀림없이 언젠가 달라질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다윈주의를 지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특정 논점에 대하여 진화론이 초래하는
결과를 두루 살펴보기 위함이다. 나의 목적은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의 생물학을
탐구하는 것이다.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학문상의 흥미는 차치하고라도 이 주제가
인간에게 중요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 주제는 우리 사회생활의 모든 면,
즉 사랑과 미움, 싸움과 협력, 주는 것과
훔치는 것, 탐욕에 관대함 등에 모두 관련된다.
콘라드 로렌츠의 < 공격에 대하여 >,
로버트 아드리의 < 사랑과 미움 >도 이와
같은 문제를 다뤘다고 할 수 있으나
이 책들의 문제점은 그 저자들이 전적으로,
완전히 틀렸다는 데에 있다.
이들이 틀린 이유는 진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진화에서 중요한 것은 개체의
이익이 아닌 종의 이익이라는 잘못된
가정을 하고 있다. 애슐리 몬터규가
로렌츠를 이빨도 발톱도 피범벅이 된
자연을 상상한 19세기 사상가들의 직계
자손이다 라고 비판한 것은 역설적이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진화에 관한 로렌츠의
견해는 테니슨의 이 유명한 어구가
의미하는 것을 배척한다는 점에서 몬터규와
같다. 몬터규나 로렌츠와는 달리, 나는
이빨도 발톱도 피범벅이 된 자연이라는
표현이 자연 선택의 현대적 의미를
아주 잘 요약했다고 본다.
논의에 들어가기 앞서 우선 이 논의가
어떤 종류인지, 그리고 어떤 종류가
아닌지 간단히 설명하겠다. 만약 어떤
남자가 시카고 갱단에서 오랫동안 별
탈 없이 살아왔다고 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그가 굉장히
빠른 총잡이이고 의리 있는 친구를
여러 명 거느린 능력 좋은 사나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이 추론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그가
생존해 온 조건, 성공해 온 조건에
관해서 무엇인가를 알게 되면
그 사람의 성격에 관해서
어느 정도 추론이 가능하다.
이 책 < 이기적 유전자 >에서 주장하는
바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이 유전자가
만들어 낸 기계라는 것이다. 성공한 시카고의
갱단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유전자는 치열한
세상에서 때로는 수백만 년 동안이나
생존해 왔다. 이 사실로부터 우리는
우리의 유전자에 어떤 성질이 있음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제부터 논의 하려는 것은, 성공한
유전자에 대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성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정한
이기주의 라는 것이다. 이러한 유전자의
이기주의는 보통 개체 행동에서도
이기성이 나타나는 원인이 된다.
이상 < 이기적 유전자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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