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 될 때> - by 폴 칼라니티
365일 책을 소개하는
Stories Book입니다.
오늘 소개 드릴 도서는
<숨결이 바람 될 때>라는 에세이입니다.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차례
1부 나는 아주 건강하게 시작했다
2부 죽음이 올 때까지 멈추지 마라
건강이란 단어와 죽음이란
단어가 나눠지면서 1부, 2부로
나오니깐 저는 웃기다고
생각 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 폴 칼라니티의
기억에 바탕을 두었다.
그러나 여기 등장하는 모든 환자의
이름은 가명이다.
그리고 각 환자의 신원을 드러낼 수 있는
나이, 성별, 인종, 직업, 가족 관계,
거주지, 병력, 진단 등의 세부사항은
모두 수정했다.
또한 칼리니티의 동료, 친구, 담당 의사의
이름 역시 단 한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명이다.
혹 특정인과 유사한 경우가 있더라도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일 뿐이며,
전혀 의도한 것이 아니다.
<숨결이 바람 될 때>의 저자인
폴 칼라니티를 소개 하겠습니다.
1977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생물학을 공부했고,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과 철학, 과학과 생물학에
깊은 관심을 보이던 그는 이 모든
학문의 교차점에 있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과학과 의학의 역사 및
철학 과정을 이수한 뒤
예일 의과 대학원에 전학해
의사의 길을 걸었다.
졸업 후에는 모교인 스탠퍼드 대학 병원으로
돌아와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했다.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 신경외과
학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연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고의 의사로 손꼽히며 여러 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받는 등 장밋빛 미래가
눈앞에 펼쳐질 무렵
그에게 암이 찾아왔다.
환자들을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 오던
서른 여섯살의 젊은 의사가 하루아침에
자신의 죽음과 맞닥 뜨리게 된 것이다.
의사이자 환자의 입장에서 죽음에 대한
독특한 철학을 보인 그는 힘든
투병 생활 중에도 레지던트 과정을
마무리하는 등 삶에 대한 의지를 놓치 않았다.
약 2년간의 투병 기간 동안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가>
<떠나기 전에>, 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각각 <뉴욕타임스>와 <스탠퍼드메디슨>에
기고했고, 독자들의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15년 3월, 아내 루시와 딸 엘리자베스 아카디아
등 사랑하는 많은 사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요즘에 읽은 책 중에서
작가 소개글 중 가장 슬픈 소개였습니다.
부분적이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왜이리 단명을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숨결이 바람 될 때>
프롤로그를 살펴 보겠습니다.
나는 CT 정밀검사 결과를 휙휙 넘겼다.
진단은 명확했다.
무수한 종양이 폐를 덮고 있었다.
척추는 변형되었고 간엽 전체가 없어졌다.
암이 넓게 전이되어 있었다.
나는 신경외과 레지던트로서
마지막 해를 보내는 중이었다.
그리고 지난 6년 동안 이런 정밀검사
결과를 수없이 검토했다.
혹시나 환자에게 도움이 될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하지만 이번 검사 결과는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지녔다.
그 사진은 내 것이었다.
나는 수술복에 흰 가운을 걸치고
방사선실에 서 있는 것이 아니었다.
환자복을 입고 링거 대에 매인 채
간호사가 내 병실에 남겨둔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옆에는 내과의사인 아내 루시가 있었다.
나는 다시 검사 결과를 넘겨봤다.
폐, 뼈, 간을 내가 배웠던 대로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앞에서 뒤로 살폈다.
진단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처럼.
루시와 나는 병원 침대에 함께 누웠다.
루시는 마치 대본이라도 읽듯 조용히 물었다.
진단이 바뀔 가능성이 있을까?
아니. 내가 대답했다.
우리는 마치 젊은 연인들처럼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우리 부부는 지난 한 해 동안 내 몸 속에서
암세포가 자라고 있지 않나 의심하면서도
그것을 사실로 믿거나 심지어 입밖에
내는 것조차 피해왔다.
반년 전, 극심한 요통과 함께
체중이 줄기 시작했다.
아침에 옷을 입을 때 벨트를 점점 더
안으로 당겨서 채우게 되었다.
나는 스탠퍼드 대학 동문인 1차
진료 의사를 만나러 갔다.
그녀의 동생이 신경외과 레지던트 시절
악성 전염병으로 갑작스레 목숨을 잃었기에,
그녀는 늘 어머니처럼 내 건강을 염려했다.
하지만 내가 그녀의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 갔을 때는 다른 의사가
그 자리에 앉자 있었다.
내 동문은 출산휴가 중이었다.
나는 푸른색의 얇은 가운을 입고
차가운 진찰대에 누워 의사에게
내 증상을 설명했다.
35세,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전에 없었던 요통.
의사 면허 시험 문제라면 답은
분명 암이겠죠.
아니면 그냥 과로 때문일 수도 있고요.
잘모르겠어요.
그러니깐 MRI를 찍어서 확인해봐야겠어요.
엑스레이부터 찍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의사가 말했다.
요통의 원인을 밝히고자 MRI를 찍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MRI 남용은 최근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진료비 절감
운동의 주된 대상이었다.
하지만 정밀검사의 가치를 찾아내려는
것이 무엇인가에 달린 것이기도 하다.
암을 발견하는 데 엑스레이
검사는 소용이 없다.
그렇지만 이런 초기 단계에서 MRI 검사를
주문하는 건 많은 의사에게 기본을
저버리는 행위나 다름없다.
의사는 다시 말을 이었다.
엑스레이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것부터 시작해야 맞아요.
감동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숨결이 바람 될 때>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하게
읽게 되고, 속독은 잠시
저 멀리 버려두게 되는 책입니다.
감수성이 풍부하신 분들은
휴지를 꼭 옆에 두고
읽기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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