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와 투자의 미래> - by 홍춘옥
누가 인구절벽 공포를 조장하는가?
이 책은 인구 감소 시대가 우리나라에 닥친들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 경제에 별일이 없다고 단언한다.
체험담이 아니라 각종 데이터와 통계, 거시적인 세계
경제의 흐름 등이 그 근거.
퍼펙트 스톰이나 외환위기 등 선정적인 전망으로
인구절벽 공포를 부추기는 선지자들에 대한 팩트 폭격이다.
그런 종말론 같은 주장에 휘둘리지 말고 차근차근
투자의 기본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노후 설계가 가능하고 종잣돈을 만들 수 있다.
조선일보와 유력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가 가장 신뢰받는 애널리스트로
선정한 홍춘옥 박사가 절벽 공포를 걷어내는
시장 진단을 바탕으로, 저금리 시대에도
가능한 복리 투자의 방법부터 자산 배분 전략,
미국 리츠(REITs)상품까지 마음 편한 투자 방법을 소개한다.
홍춘옥의 경제 팩트
인구절벽 가설과 경제 위기론의 진실
인구 감소보다 자산시장의 버블 여부가 더 중요하다
일본 체험담에 속지 말고 데이터로 확인하자
부동산과 주식 시장의 버블을 발견하는 방법
한국의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는 버블 징후가 없다
미국 주식과 채권 등 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라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는 배당주와 미국 리츠가 안성맞춤
서문
인구가 줄어든 후 장기 불항을 겪은
나라는 일본뿐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한국 베이비 붐 세대의
선두 집단이 이제 곧 60세에 도달한다.
1957년부터 1974년까지 18년 동안
태어난 약 1,800만 명이 줄지어 은퇴기를
맞이하는 것이다.
이 거대한 인구 집단이 은퇴하면
우리 경제와 자산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본의 사례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는 2016년부터 한국이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해 생산활동인구(15~64세 인구)가
감소하면 경제가 어려워지고, 결국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과연 그럴까? 필자도 한때는 인구가 감소하면
경제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주장에
동조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 생활을 20년 이상
지속하다 보니, 경제와 자산시장이 그렇게
단 하나의 변수로 설명되는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 대목에서 질문 하나만 던져보자.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
세계 주요국 모두 베이비 붐 세대(1946~1964년생)의
은퇴기를 경험했는데, 이들 중 일본과 같은
장기 불황을 겪은 나라가 있는가?
과학의 반대말은 체험담이다
물로 누군가의 극적인 경험,
즉 체험담은 매우 강한 호기심을 부른다.
친구들과 대화할 때, 갑자기 누군가가
내가 이런 일을 겪었는데라며 이야기를
시작하면, 좌중이 눈을 크게 뜨고 그 친구에게로
시전을 집중하는 경험은 누구나 있었으리라.
한 개인의 체험담조차 관심을 모으는데
한 해에만 한국인이 5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나라
그리고 식민지배의 경험을 가진 나라 일본의
체험담이라면 관심이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내용마저 선정적이다.
그러니 일본의 경험은 한국 사람들의
이목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체험담=진실이라는 등식은 곤란하다.
왜냐하면 선정적인 체험담일수록 진실과
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암에는 뭐가 좋다더라 혹은 다이어트에는
이게 특효약이다 같은 이야기는 참 많지만
신약을 찾아 헤매는 세계의 수많은 제약사는
왜 그런 말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그런 이유도 한번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다.
인구가 감소하면 자산시장이 붕괴한다는
이른바 인구절벽 가설이 일본 이외에
다른 나라에도 적용되는지, 더 나아가 일본이
정말 인구 감소 때문에 불황을 겪었다고
할 수 있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실물자산은 정말 위험할까?
물론 만에 하나라도 인구절벽 가설이 사실일 수 있다.
그렇다면 부동산이나 주식 등 실물자산에는 일절
투자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위험한 일은 일체 피하겠다는 마음은 우리
인류에게는 본능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고 은행 예금만으로
노후 설계가 가능한 가정이 얼마나 될까?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도시근로자의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중간소득 가구는
월 평균 403만 원을 번다.
여기서 세금과 국민연금 등 원천적으로
공제되는 돈을 빼고 난 가처분소득은
33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더욱이 가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중간소득 가구에서 월 평균
82만 원, 1년에 984만 원이다.
참고로 중간소득 가구란, 한국 도시근로자를
소득 순서대로 1위부터 100위까지 줄을 세웠을 때
41~60위에 위치하는 가구를 뜻한다.
2016년 12월 기준으로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을
살펴보니, 가장 높은 금리는 모 지방은행이
제시한 1.7퍼센트다. 여기서 이자소득세 15.4퍼센트를
제외하면 실제 금리는 1.4퍼센트 남짓에 불과하다.
어떤 중간소득 가구가 연평균 흑자액 전액과
규모가 비슷한 연 1,000만 원을 20년 동안
이 은행에 저축해 복리로 운용하다면,
투자 원금 2억 원은 고작 2억 3,000만 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칠 뿐이다.
복리란 이자가 이자를 낳는 투자를 의미한다.
그런데 금리가 5퍼센트라면
이 가정의 예금은 20년 뒤에 3억 3,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연 수익률이 10퍼센트라면 같은 기간에 원금은
5억 8,000만 원으로 불어난다.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70~80년대에 경제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재테크를 특별히 염두에 두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 10퍼센트이자를 주는 예금에 20년 정도
꾸준히 투자할 수만 있다면 은퇴할 때 6억에
가까운 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데, 뭐하러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에 투자하겠는가?
한국의 주식과 아파트 수익률은 어떨가?
2001년 이후 2016년까지 한국 주식의
복리 수익률은 8.5퍼센트에 이른다.
배당수익률은 제한 수치다.
만일 연 평균 1.6퍼센트에 이르는 배당금을
주식에 다시 투자했다면 한국 주식의
연 복리 수익률은 10퍼센트를 넘어섰을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 아파트의 투자 성과는
연 4퍼센트였다. 특히 아파트를 구입할 때
평균적으로 주택 가격의 52퍼센트 정도를
빌려 투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 투자의
실제 수익률은 연 8퍼센트를 넘어선다.
가파른 기대수명의 연장에 주목하라
저금리 못지않게 큰 문제는 한국 사람의
기대수명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기대수명이란 지금까지의 사망률 통계를 근거로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수명을 추정한 수치다.
물론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빈곤한 노년의 위험이다.
한국 노인 중 빈곤층 비율은 2014년 기준으로
무려 51.2퍼센트에 이른다.
한국 노인의 절반 이상이 빈곤선에도 못 미치는
소득을 올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자신이 얼마나
더 살지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1970년에 45세 남성은 고작 23년 더 살 수 있었지만
1990년의 45세 남성은 기대여명이 27년으로 늘어났고
2015년에는 기대여명이 35년이 되었다.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지난 45년간 12년 늘어났으니
대략 10년마다 기대여명이 3년씩 연장된 셈이다.
만일 이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2034년에 45세인
남성의 기대여명은 41년이 된다.
즉 평균적인 남성이 30세 전후에 취직해 20년 동안
번 돈으로 50세 이후의 노후를 설계한다는 가정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셈이다.
이렇게 도면 수명 연장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으로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다.
사태가 이런데도 은행 예금에만 의지해
노후를 설계하겠다는 태도가 올바른 것일까?
더 나아가 인구절벽 가설이 얼마나 신뢰할
만한 것인지 의심할 필요는 없을까?
우선 인구절벽이라는 말은 매우 자주 사용되는 데
비해 사용하는 사람마다 다들 정의가 다른 듯하다.
예를 들어 인구절벽 2018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책까지
나온 것을 보면 2005년 인구추계 당시의 인구정점
즉 2018년에 인구절벽이 시작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인구절벽을 다룬 또 다른 책에서는 2016년을
주목하라고 주장하는 것을 봐서 생산활동인구,
다시 말해 15~64세 인구의 감소가 시작되는
시기가 인구절벽이라고 보는 듯하다.
그렇지만 시기나 기준과는 상관없이 인구절벽
가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는 대동소이하다.
인구가 감소하면 경제가 위축되고 자산시장이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맞는 부분이 적지 않다.
농경사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을 때는
인구가 곧 국력이었다. 그러나 1퍼센트가
99퍼센트를 먹여 살리는 이른바 지식경제에서도
이런 주장이 사실일까?
이런 고민도 한번 해보자는 이야기다.
인구절벽 가설은 가설일 뿐이다
물론 인구절벽 가설을 검증하겠다는 시도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인구가 감소하면 수요가 줄어 결국 기업은 돈을
벌지 못하고 주택은 남아돌 수밖에 없다.
이런 주장은 언뜻 보면 매우 당연한
진실처럼 들린다. 그러나 인구가 감소한
나라 중 일본만 장기 불황을 경험했다는
사실도 알아두어야 한다.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한 2006년
이후 2015년까지 미국의 경제 규모는
1.2배 커졌고 주가는 1.9배로 뛰었다.
부동산 가격도 서브프라임 이전인 2006년
수준에 거의 근접할 만큼 회복한 상황이다.
일본처럼 1990년대에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독일 경제도 마찬가지다.
독일 경제 규모는 20년 전에 비해 30퍼센트
커졌으며, 부동산 가격은 1.1배, 주가는 5.2배 상승했다.
영국도 2005년에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며 인구 감소의
우려가 컸지만, 이후 10년간 경제 규모는 1.1배 성장했고
부동산 가격은 2.6배, 주가는 1.1배 상승했다.
물론 국가별로 강세를 보인 자산이 다르다.
영국은 부동산이 압도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독일이나 미국은 주식 가격이 급등했다.
그렇지만 경제 규몬ㄴ 대체로 커졌다.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이 붕괴된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일본 사례가
전부인 양 이야기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이상 <인구와 투자의 미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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