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씽크, 오래된 생각의 귀환> - by 스티븐 풀


모든 오래된 생각에 대한

새로운 생각의 화려한 귀환


분명히 틀렸는데도 되살아난 생각들

옳다는 사실이 분명하지 않은데도 되살아난 생각들

틀렸더라도 유용한 생각들

지금 이 순간, 모든 오래된 생각들이 새롭게 되살아난다.




리씽크

오래된 생각의 귀환


모든 새로운 것의 어머니는

모든 오래된 생각들이다.


프롤로그


전기차는 미래다.

아주 오랫동안 그랬다.


최초의 전기차는 1837년에 영국의

화학자인 로버트 데이비슨이 처음 만들었다.


19세기 말에 전기차 택시들이 런던의

거리를 돌아다녔다는 사실은 지금 완전히 잊혔다.


런던 경찰국장은 마차 택시보다 절반 이하의 공간을

차지하는 전기차 택시들이 심해지는 혼잡 문제를

해결해줄지 모른다고 말했다.


파리, 베를린, 뉴욕에서도 전기차 택시들이

손님을 찾아 돌아다녔다.


19세기 말에 미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수는

3만 대 이상이었다. 전기차는 휘발유차보다

훨씬 인기가 많았다.


소음이 덜했고, 오염물질도 덜 배출했다.

20세기는 전기차의 세기가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10여 년 후 전기차의 생산이 서서히 줄다가

나중에는 중단되었다.


런던의 마차 택시기사들은 경쟁자인 전기차 택시의

고장과 사고를 들어 공세에 나섰다.


결국 런던 전기차 택시회사는 문을 닫고 말았다.


한편 대규모 유전들이 발견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급락했다.

헨리 포드는 전기차의 절반 가격에 휘발유차를 팔기 시작했다.

미국의 도로 사정이 나아지면서 더 멀리 여행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반면 전기차는 한정된 배터리 용량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그에 따라 결국 내연기관이 세기를 주름잡게 되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기술기업가인 일론 머스크가 등장했다.

이베이의 공동 창립자로서 지분을 팔아 거부가 된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정교한 전기차를 만드는 사업에

돈을 쏟아부었다. 그는 거의 모두가 전기차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던 2004년에 테슬라 모터스라는 실리콘밸리의

신생 기업에 초기 자금을 대고 회장이 되었다.


공동 창립자인 제이 비 스트로벨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한다.


-지금은 그때 사람들이 우리 사업을 얼마나 형편없이

평가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창업투자자들은 전부 도망치기 바빳어요.


그러나 머스크는 자기 돈으로 창업 자금을 댈 수 있었다.

곧 그는 테슬라의 대표가 되었다.

2008년에 테슬라는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는

첫 전기차로 10만 9,000달러짜리 로드스터를 출시했다.


노트북과 휴대폰에 들어가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삼는 이 차는 한 번 충전으로 약

320킬로미터 이상을 달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투박한 친환경차가 아니라 날렵한

스포츠카처럼 보였다.


머스크는 탄소 섬유 차체와 4초 안에 시속

약 97킬로미터까지 가속할 수 있는 성능을

고집하면서 첫 모델의 개발 과정을 지연시켰다.


그 결과 타고 싶은 전기차가 만들어졌다.


테슬라의 첫 모델은 환경을 중시하는 부자들이

신분 과시용으로 타는 차가 되었다.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이 차를 샀다.


테슬라의 다음 제품은 약간 더 점잖은 외관으로

주류 시장을 겨냥한 모델 S였다.


S는 세단 혹은 설룬의 머리글자지만 숨겨진

역사적 메시지도 갖고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헨리 포드는 모델 T를 만들었다.

알파벳 순서로 보면 T 앞에 S가 온다.


즉, 포드가 만든 휘발유차 이전에 전기차가

있었다는 의미다. 머스크는 전기 작가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떤 의미에서 한 바퀴를 돈 셈이죠.

모델 T보다 앞서 나온 차가 21세기에

다시 만들어지고 있으니까요.


모델 S는 히트작이었다.

또한 미국의 고속도로 안전당국이 시험한

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안정성을 자랑했다.

테슬라는 2015년까지 해마다 5만 대를 팔았다.


한편 닛산과 BMW 같은 기성 자동차 회사들도

전기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2016년에 테슬라는 기본 가격이 3만 5,000달러에

불과한 모델 3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24시간 안에 70억 달러 규모의 선주문이 들어왔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기차의 미래는 밝다며 감탄했다.

어쩌면 전기차라는 아이디어는 다시 자리를 잡을지도 모른다.


현대의 전기차는 신기술로 더욱 제품성이 높아진

뛰어난 아이디어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소비재 기술산업에 해당되는 사실은 과학과

다른 사상 분야에도 해당된다.


인간의 이해가 깊어지는 과정을 점진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사실들을 거대하게 쌓아둔 채,

무지에서 지식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더욱 흥미로워서, 360도로 회전하고 지그재그로

달리는 거친 롤러코스터와 비슷하다.

대개 과거는 현재보다 지적 진화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측면에서는 실제로 그렇다.


그러나 과거가 혼란과 오류뿐만 아니라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한 놀라운 진리도 지니고 있다면

어떨까? 알고 보면 정말로 그렇다.


이 책은 제때를 만난 아이디어들을 다룬다.

이 아이디어들은 수백 년 혹은 수천 년 전에 태동했다.

그러나 지금에서야 제때를 만났다.


그 중 다수는 누군가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하기 전까지

조롱당하거나 억압받으며 오랜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이제 현대 기술, 생물학, 우주학,

정치 철학, 비즈니스 이론, 철학 그리고 다른 많은

영역의 첨단에 서서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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