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 - by 김승호

가장 기본적인 소망에 대하여

사람의 삶의 질에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가난한 이민자에게 개인자산

4,000억대 슈퍼리치가 된 김승호

그가 찾고 깨달은 행복과 부의 비밀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역설적으로 가장 돈을 벌기 좋은

시절은 언제나 지금이다. 생각은

경기보다 우선한다. 호경기는 돈

벌기 가장 좋은 시기다.

생각을 바꾸면 불경기 역시 돈 벌기

좋은 때다. 우리는 늘 순풍을

기다리지만 인생이든 사업이든

방향이 정해지지 않으면

순풍이 무슨 쓸모가 있으랴.


1장 부를 이루는 길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는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는 속물적이며 지극히 현실적이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누구나 돈이 많았으면 하고,

돈이 많은 사람조차 더 많은 돈을

얻으려는 것을 보면 돈에 어떤

힘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부와 가난을 모두 경험한 입장에서

보면, 돈이 상당 부분 행복을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다. 모든

행복을 살 수 없을 뿐이지 대부분의

행복을 살 수 있다.




사람은 그 대부분의 행복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기에 돈의 힘이 절실히 필요

하고,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에 대해선

나중에 해결하리라 기대하며 우선

돈부터 벌려고 한다.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둘 다 맞다.

나는 부자이면서 불행한 사람도 만나봤고,

가난하면서 행복한 사람도 만나봤다. 가난

이나 부는 행복의 기준이 분명 아니다.

그러나 돈의 가치를 이해하면서 행복의

방법을 터득한 사람에게는 돈이란 어마

어마하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도구다.


돈은 나에게 나 스스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인생의 시간을 준다. 돈은 내가

건강할 수 있도록 지나친 노동에서 벗어

나게 하고 적정한 영양과 휴식을 마련해준다.

돈은 가족 간의 재정적 문제로 인한 긴장

상태를 쉽게 해결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이야기하며 돈에 대한 욕망을 멈추라고

조언한다. 그 조언자 중에 실제로 막대한

부를 가졌던 사람은 극히 드물다.

사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말은

돈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기초하고 있다.

돈이 얼마나 있으면 행복하느냐는

관점이 아니라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대한 관점으로 바꿔야 맞는 질문이다.


스스로 만족할 줄 알고 사회와 이웃에

기여할 수 있는 현명한 삶을 배운 사람

이라면 돈이 많을수록 행복해질 수 있다.

여전히 돈은 행복을 줄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돈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 사용

해서 그럴 것이다.


물론 돈은 우리를 일반석에서 비즈니스석

이나 일등석으로 옮겨주고 은박지 덮인

치킨 대신에 캐비어와 버섯 요리를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젊은 시절 정장을 입고

비행기를 탔다가 항공사 직원의 호의로

생전 처음 비즈니스석에 탄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몇 년을 아무 불평 없이 타고

다니던 일반석이 힘들게 느껴진 적이 있다.


증가된 갈망은 인생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감각을 막아버린다. 그래서 더

고급을 찾고 안락함을 유지하려 하며

그다지 필요 없는 회원등급 유지를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하기도 한다.

이런 측면으로 본다면 돈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불행하게 만드는 것 역시 사실이다.


실제로 벨기에 소재 리에주대 박사

연구팀은 과학 잡지 <심리과학>

8월호에 부는 우리에게 많은 재화를

소비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지만,

동시에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를 게재한 적이 있다.


이 연구대로라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 라는, 다수가 공감하지만

증명되지 않은 일반적 통성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보인다.


돈은 우리의 행복에 관한 갈망을

증대시키고 갈망은 중독성이 있으며,

중독은 더 큰 중독을 불러일으키기에

언제나 위험하다. 돈이 점점 많아지면

새 차나 새집이 주는 즐거움의 기간이

현격하게 짧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생각하는 돈으로 행복을 사는

몇 가지 노하우를 공개하고 싶다.

일단 돈으로 무엇을 사고 싶다면

상품이나 물건보다 경험이나

지식을 사라. 모든 물건은 그것이

집이든 차든 고급 가방이든 소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매력을 잃기 마련이다.




별장이나 요트는 놀러가기 멀고 사용하기

번거로워 친구들이 이용하게 되며, 가방은

1년 만 지나도 중고처럼 보인다. 게다가

나보다 더 좋은 차나 더 좋은 집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자랑은 고사하고 창피해지기

마련이다. 할리우드 로데오 거리에 가면

모든 명품이 엄청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세상에 비싸다는 것들은 모두 이곳에

모인 듯하다. 그런데 이런 물건이 삶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필요하지

않은 무엇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 비싸게 책정된 상품일 뿐이다.


반면, 캘리포니아 하늘의 색깔이나 날씨는

공짜지만 더없이 아름다고 따뜻하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값진 것은 공짜이고,

없어도 사는 데 전혀 지장없는 로데오

거리의 상품은 가장 비싸다.


나는 비행기 요금에 많은 돈을 쓴다.

부모님의 오랜 친구분들을 초대해

모셔오거나 조카나 친구들을 초대해

여행하는 일은 그랜드 피아노를 사거나

스포츠카를 사는 것보다 재미있고

보람 있다. 이렇게 경험이나 감정은

물질적 만족보다 깊은 행복을 준다.


필리핀에서 사온 물건들은 뭐였는지

기억도 없지만 세부의 푸른 바다와

그에 어울리는 하늘색, 그리고 해변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던 곳에서 동네 아이들이

바다로 뛰어들던 모습은 잊히지 않는다.


경험은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물건은

적응이 되어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다. 여행이나 교육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사진 몇 장만

가지고도 두고두고 자랑이 될 수 있다.


또한 비록 이기적인 이유라도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방식을 통해서도 많은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내가 굳이 선량한 사람이

아니라도 남을 돕는 것 자체가 기쁨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반드시 도움을 받는 사람을 위하지

않더라도 그 행동을 하는 나 자신에게서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점심을 얻어먹기 보다 사줄 때 마음이

편하고 행복한 사람들이 있다. 베푸는

것이 훨씬 행복하기 때문이다.


이상 <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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