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미래> - by 조영태
365일 책을 소개하는
Stories Book입니다.
오늘 소개 드릴 책은
<정해진 미래>라는
경제/경영 도서입니다.
2030년의 한국은 2015년의
일본보다 암울하다
작아지는 대한민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분명한 전략이다.
서문
불투명한 미래에서 정해진
미래를 보는 법
요즘 우리는 매우 불안하다.
이 불안감은 주로 미래에 대한 것
이라 할 수 있다.
미래에는 과연 지금보다
사정이 나아질까?
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나름대로
예측을 하려고 하지만, 참고할
만한 자료도 방법도 마땅치 않다.
미래학작들은 거시적인 전망을
외치고 해마다 많은 미래예측서도
나오는데, 과연 100퍼센트 믿어도
될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들이 그려주는 미래라는
그림 속에 나의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다.
몇 년 후에 세상이 어떻게 된다는 말이
개인의 삶 속에 충분히 와 닿지 않는 것이다.
왜 그럴까?
현재라는 지지대 없이 미래만
그렸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이 이렇고 흘러가는
방향이 이러하니 미래는 이렇게
만들어질 것이라는 개연성 있는
스토리가 제시되어야, 사람들은
비로소 납득하고 그에 맞는 대안을
궁리하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미래예측에는
그 스토리가 없을뿐더러
개연성 있는 스토리는
더더욱 보기 힘들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왜 미래를 궁금해하는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궁긍적으로는
오늘 하는 일이 미래에 쓸모 있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지금 내가 하는 노력이 미래의
더 나은 나를 만드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면 허무하니 말이다.
예컨대 우리는 이런 것들을 궁금해한다.
지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많은
가정은 월수입의 4분의 1 혹은
3분의 1을 자녀(들)의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는데, 이게 잘하는 걸까?
잘하는 건지도 모른 채 일단
그냥 쓰고 있다.
들리는 소문으로 지금 서울대
나온 사람들도 취직을 못하고 있다는데,
기를 쓰고 대학에 보내는 게 맞는 건가?
그래도 기성세대들은 서울대에 가면
무조건 좋아졌으니, 일단 그 공식에
의지해 사교육 올인에 패를 던져 본다.
미래의 성공기준을 알지 못하기에
기존의 방식에 기대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그려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내실 있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요컨대 우리에게는 앞으로의 삶을
잘 준비하게 해줄 기준이 필요하다.
동네 슈퍼마켓을 하고 싶은데
인근 대형마트에 밀리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이른바 철밥통
공무원이 되려고 불철주야
공부하고 있는데 미래에도 공무원이
계속 철밥통일지, 이런 것들을
가늠하는 판단기준 말이다.
경기동향, 주가추이, 문화담론의 변화 등
미래를 판단하는 프레임은
여러 가지 있다.
이 중 어느 것이 나은지는 저마다
주장이 엇갈릴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어서 무엇 하나 독립적인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검증된 가장 정확한
예측 툴이 인구라는 데에는
크게 이론이 없다.
이민 등 해외 인구이동이 극심하지
않은 한, 10~20년 정도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현재로서는 인구만큼
정확한 툴이 없다.
왜냐하면 인구변화는 앞으로 태어날
사람과 사망할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데,
앞으로 10~20년 동안 출산을 해줄
어머니의 크기는 현재 생존해 있는
15~49세 가임기 여성들의 수이고,
사망할 사람들은 현재 생존해 있는
고령자들의 수이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가임여성과 고령자의
인구규모를 토대로 태어날 사람과
사망할 사람을 추산할 수 있기에
인구 변화는 비교적 정확히
예측 가능하다.
물론 출산과 사망의 수준은
사회제도, 환경, 경제, 문화, 기술 등의
요소들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미래 사회를
구성하는 그 어떤 요소들보다 인구를
보는 것이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
만일 출산 가능한 여성의 크기가
모든 연령대에서 차이가 없고
출산율도 변화가 없다면 매년
태어나는 아이의 크기는
일정할 것이다.
또 고령자들도 각 연령대의
크기가 같고 사망률에 변화가
없다면 매년 사망하는 사람들의
크기도 일정할 것이다.
이처럼 새롭게 추가되는 아이의
수와 사망하는 수가 매년
안정적이라면 인구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경우에 인구는 미래를 예측하는
변수가 아니라 이미 고정되어 있는
상수이기 때문이다.
반면 매년 출산하고 사망하는 인구가
갑자기 크게 늘거나 줄어든다면
어떻게 될까?
사회 절반에 일어나는 파장은 그 이상
커질 수 밖에 없다.
변화된 인구와 기존의 사회구조
사이에 격차가 생겨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사회구조가 인구에 맞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진통을 겪어야 한다.
지금의 우리나라가 바로 그 경우다.
지난 40년간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고 특히 2002년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출산율이 하락했다.
그뿐 아니라 사망률도 같은 기간
동안 계속 감소하면서 평균수명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서
가장 높은 국가들 가운데 하나로 이동했다.
당연히 인구의 연령구조는 현재의
다이아몬드 형테서 곧 역삼각형이
될 것이고, 기존 사회구조가 이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다.
급변하는 인구는 사회구조에 어떤
식으로든 압력을 줄 수밖에 없기에,
우리로서는 그 압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즉 인구변화의 추세를 살펴 앞날을
감지하고, 이에 알맞은 사회구조를
예측함으로써 적절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인구변동을 예측해 미래에 대비할
때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예컨대 사회제도는 언제나 변화하는
세상과 충돌을 빚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변동이 쉬운 편이다.
과거 베이비붐 세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1970~80년대에는 학교가
부족하자 한 반에 70명씩 수업을 듣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서 수업을 했다.
그사이에 한쪽에서는 부지런히
학교를 짓고 교사를 충원했다.
이런 식으로 제도와 시설은 몇 년안에
어떻게든 변화에 맞추게 된다.
하지만 가치관이나 문화처럼
비물리적인 환경은 세상이 변한다고
휙휙 바뀌기 어렵다.
사람들의 생각 기준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 때로는 과거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해보니 이게 맞아 라면서
그래서 지금도 수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입시지옥의 외길로
몰아넣고 있지 않는가.
어쨌든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살길은 열린다던 과거의
잣대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구변화가 크지 않다면 그나마
심각한 문제는 없다.
우리나라가 30~40년 전처럼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서 대학 가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다면 학부모들의 판단기준은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본문에서 다시 살피겠지만,
10년 내에 수많은 대학이 도산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왜냐, 학생들이 적어서 대학이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산술적으로는 10년 안에 입시 경쟁률이
1대 1 이하로 떨어져,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게 된다.
그런데도 자녀를 대학 보내려고
온가족이 희생을 감내해야 할까?
이처럼 인구가 급속하게 변화할 때에는
기존의 판단근거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인구변동 시대에
미래를 준비하려면 우선 인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등을 판단하고, 현재의
사회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해야 한다.
그래야 그에 맞게 우리의 미래도 설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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